영어 공부를 몇 년씩 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단어도 꽤 외웠고, 문법책도 한두 권은 뗐는데 막상 말이나 글로 표현하려면 막히는 경우다 (앞에서 영어로 대화를 하라고 하면 기본적인 대화도 안 된다). 대부분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부 방법 자체에 몇 가지 반복되는 실수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완벽주의가 만드는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문법을 완벽히 알아야 입을 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틀린 문장을 말하는 게 두려워서 계속 머릿속으로만 문장을 굴리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언어는 정확도보다 사용 빈도로 느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이 순서를 거꾸로 잡으면 몇 년을 공부해도 실전에서는 얼어붙게 된다. 즉, 이론은 머리속으로 다 알고 있는데 실제 언어는 알겠지만 이론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엉터리로 이야기 하는것도 많기 때문이지.

비슷한 맥락에서, 듣기만 하고 소리 내어 말해보지 않는 습관도 문제가 된다. 듣기 실력과 말하기 실력은 다른 근육이라서,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직접 발화해보지 않으면 입이 트이지 않는다. 특히 이건 이해력 속도에서 문제가 생길수 있다.

단어와 문장을 다루는 방식의 실수

단어를 외울 때 뜻만 외우고 예문 없이 넘어가는 것도 자주 보이는 실수다. ‘뜻’만 아는 단어는 시험지의 빈칸은 채울 수 있어도, 실제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꺼내 쓰기는 어렵다. 또는 연습때와 다른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 모르는 단어가 된다 - 예를 들어 beef, chicken, pork 이런 상황에서 chicken이 닭고기란 것은 알아도 영화 대사에서 you are too scared, are you a chicken?라고 나오면 그 단어를 못 듣는거지. 단어는 그 단어가 자주 붙어 다니는 표현 전체와 함께 익혀야 실제로 쓸 수 있는 단어가 된다.

여기에 더해,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그대로 옮기려는 번역식 사고도 발목을 잡는다. 머릿속으로 한국어 문장을 만든 뒤 이를 영어로 바꾸려 하면, 문법은 맞아도 원어민이 잘 쓰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나오기 쉽다. 처음부터 영어 어순과 표현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놓치기 쉬운 실수

앞서 말한 것들 외에도, 다음과 같은 습관이 실력이 느는 속도를 늦춘다.

  • 실수를 하면 ‘틀렸다’는 사실에만 신경 쓰고, 왜 틀렸는지는 분석하지 않는 것.
  •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어려운 자료로만 공부해서 이해도 못 한 채 시간만 보내는 것.
  • 매번 새로운 교재나 앱으로 갈아타면서, 하나를 끝까지 반복하지 않는 것.
  • 그 순간만 이해하면 뭐하나, 실제로는 이해도 기억도 못하면.

마무리

이런 실수들의 공통점은 전부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말하려다 아예 말을 안 하고, 완벽하게 외우려다 예문 없이 뜻만 외우고,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다 번역기처럼 생각하게 된다. 영어 실력은 정확히 아는 것의 양보다, 부정확하더라도 계속 시도해본 횟수에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언어는 잘 못해도 해보는것이 잘 알고 안하는것보다 맞는것이다.